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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다이아몬드 호(下) ‘그린 라이트’, 다이아몬드를 탐한 여자 2014-07-29 9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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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크루즈 관광 시대의 도래 2014-07-28 8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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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다이아몬드 호(中) “돌아갈 것을 후회하기엔 크루즈는 너무 즐겁다” 2014-07-20 7091
동북아 크루즈 관광 시대의 도래
2014-07-28
2007년도에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씨 트레이드 (Sea Trade) 크루즈 컨벤션에 참석한 적이 있다. 전 세계 크루즈 업계의 거물들이 참석했었고 업계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이때 필자의 주의를 끌었던 것은 그들이 보여준 아시아 시장에 대한 이들의 관심이었다. 비록 그 당시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그들의 아시아 시장 진출은 기정 사실이었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그 때가 온 것이다. 전 세계의 유수한 크루즈 선사들이 아시아, 특히 동북아시아로 배를 몰고 오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크루즈선으로 국내에 들어온 여객은 44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8000명보다 88.8% 증가했다고 한다.

이렇게 크루즈 여객이 급증한 것은 프린세스 크루즈가 ‘사파이어 프린세스호’를 올해부터 한~중 노선을 비롯한 동북아 시장에 신규 투입하고, 로얄케리비안 크루즈의 마리너오브더씨와 코스타크루즈사의 코스타아틸란티카호가 기항 횟수를 늘린 것이 주된 원인이다.

세계적인 크루즈 선사들은 계속해서 크루즈 공급을 늘리고 있는데, 그 속을 들여다보면 2014년에만 크고 작은 선박 14척이 크루즈 선사들에 인도될 예정이다. MSC 크루즈사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5700명급 선박 2척과 5300명이 승선 가능한 기존의 씨사이드급 2척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RCI도 4100명을 태울 수 있는 콴텀오브더씨를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한척씩 인도 받게 된다. 그리고 5400명을 태울 수 있는 기존의 오아시스 급 2척도 2018년까지 인도 받을 예정이다.

이렇게 대형 크루즈 선박들은 수요가 많은 지역의 크루즈 노선에 투입되게 되고, 기존에 운영되던 중형과 소형 선박들이 아시아의 주요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중국의 상하이 항이 있다. 2014년도에는 상하이 항에만 연말까지 200척 이상의 크루즈 선이 기항할 것이라고 한다. 중국 측 당국자들은 내년에는 약 300척의 크루즈에 이용객 1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크루즈 선들은 왜 상하이로 몰려오는가?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선사들은 중국의 시장이 가장 크다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하이 지역은 베이징 광저우와 함께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현재의 선실 공급량을 초과할 만큼의 충분한 수요가 있는 곳이다. 여기에도 좋은 항만 시설과 국제적 허브 공항이 동시에 있다는 것도 상하이를 모항으로 삼게 하는 요인일 것이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우리나라는 우선 국내 시장이 작다. 소득은 중국보다 훨씬 높기는 하지만, 한해 크루즈 관광을 떠나는 인구는 만 명 남짓한 것으로 추정된다. 크루즈 업에 경험도 없는 한국의 해운 기업들이 이 작은 시장을 놓고 크루즈 업에 뛰어드는 모험을 할 리가 없다. 인프라 조건도 흡족하지 않다. 인천에는 엄청난 허브 공항이 있기는 하지만 항만의 조건이 좋지 않다. 부산은 크루즈 선을 위한 훌륭한 시설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허브 공항이 없다. 제주는 항만도 공항도 시설이 협소하다.

이런 조건들 때문에 한국의 항만 도시들은 크루즈 모항이 될 수 없는 것인가? 싱가포르의 사례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싱가포르는 2000년 대 초부터 크루즈 유치에 적극 뛰어 들었고, 크루즈 전용 터미널을 건설하고 항만 서비스의 질을 높였다. 공항발전에도 적극적인 정책을 수립해 지난 2003년에는 항공허브발전기금을 만들어 항공회사를 창이공항으로 끌어들이고 전 세계로 직항로를 늘여갔다. 그 결과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싱가포르가 동남아 크루즈의 허브가 된 것이다.

부산이나 인천이 상하이처럼 크루즈 모항이 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부산에 국제적인 허브공항을 건설하거나, 인천에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크루즈 항만을 건설하여 크루즈 여행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한다면, 이들 항구도 매력 있는 크루즈 모항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 생각된다.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국내에서 선박을 이용한 여행 사업이 거의 좌초의 위기에 놓여있는 사이, 바로 이웃 나라에서는 크루즈 관광 산업이 쑥쑥 자라고 있다. 정책 당국이 정신 차려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