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도 어김없이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유명한 광고 문구처럼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휴가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은 이제 한 두 번 정도
안다녀본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다. 여행의 패턴도 단순 패키지 여행 중심에서
테마여행, 오지여행, 배낭여행, 자유여행 등 다양화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여행상품 중에
크루즈여행이라는 것도 아마 한두 번 정도씩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 사이
에서도 평생 한번쯤은 “여행의 꽃”이라는 크루즈 여행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멀게만 느껴지던 크루즈 여행도 알게 모르게 많이 대중화되기 시작하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접근하기에는 비싸고 럭셔리하고 범접하기 어렵다는 막연한 심리적 부담감이
아직 있으나, 크루즈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의 입소문을 통해 크루즈 여행에 대한 오해가 하나
둘씩 풀리면서 긍정적인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이 글에서는 크루즈 여행을 가고는 싶지만 알 수 없는 부담감을 가지고 주저하고 계신 분을
위해 크루즈 여행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한다. 크루즈 여행에 대한 일반 여행객의
가장 큰 오해는 경험상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①경제적 측면에서의 크루즈 여행상품의 가격에 대한 부담감을,
둘째 ②문화적인 측면에서의 크루즈 선상생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댄스, 파티, 정찬식사 등)을,
셋째 ③ 정서적 측면에서의 기항지 관광에서의 외국어에 대한 부담감을, 마지막으로
넷째 ④이동수단측면에서 크루즈 탑승지점에 대한 오해 등이다.
▶ 대부분의 비용 모두 포함… 만족감 압도적
먼저 경제적 측면에서의 크루즈 여행상품의 가격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여행상품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이 때 가격수준은 여행상품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노출된 여행상품 정보에서 겉으로 드러난 절대가격 측면에서 크루즈 여행상품의 가격이 일반
패키지 투어 상품에 비해 상대적 고가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만을 믿고 여행상품을 선택하였다가 겉으로 드러난 여행상품가격과 최종 여행
상품가격의 차이로 인해 과거 당혹스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싼 가격에 현혹되어 현지에서 예상하지 않았던 추가비용의 발생으로 즐거워야 할 여행이 얼룩진
여행으로 끝나 버리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간혹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더불어 현지 숙소의 수준, 음식의 퀼리티, 선택 관광비용의 추가, 쇼핑에 대한 부담감과 의무감 등
결국 최종적인 여행비용이 최초 여행비용과 차이가 발생하고 무엇보다도 불쾌감과 찜찜함이라는
정신적 비용을 고려할 때 싼 게 싼 것이 아니라는 경험은 한두 번씩 해 보았을 지도 모른다.
반면에 크루즈 여행은 처음에는 고가라는 부담을 느낄 수도 있으나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과
퀼리티를 알고 나면 “단순히 비싸다”가 아니라 “정말 다르다”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크루즈 여행상품은 가격구조부터 아주 투명하고 단순하다. 크루즈 여행상품을 선택하면
크루즈 상품가격(크루즈 객실요금 + 크루즈 식사요금 + 왕복 항공요금 포함)을 확인할 수 있고,
여기에 기항지관광비용(선택사항: 크루즈가 기항하는 곳의 관광으로 크루즈 여행의 꽃이기
때문에 대부분 선택)을 선택하면 일단 끝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소요되는 비용은 단지 크루즈 선내 팁(지중해 크루즈의 경우 일반적으로 하루
8.5~9.5유로 또는 12달러×승선일수로 크루즈 하선 시 일괄 계산)과 개인적인 선물 또는 쇼핑
비용이 전부다.
따라서 크루즈여행의 총비용은 여행 출발전 확정된 “크루즈 상품가격 + 기항지관광비용 + 크루즈
선내 팁” 이외에 추가되는 비용은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에는 다소 높다고 생각되었던 가격도 특급호텔 수준의 크루즈 객실과 언제든 마음껏 비용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품격 있는 정찬요리와 뷔페식당, 한국에서 크루즈 승선지까지의 왕복
항공요금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지불한 가격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크루즈 여행의 장점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결국 크루즈 여행상품에 대한 가격상의
부담감은 일반 패키지 상품에서 느낄 수 없는 크루즈 여행 특유의 고품격의 만족감과 체험을 포함
할 때 결코 비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 외국인 위한 다양한 배려… 자연스럽게 즐기자
두 번째 문화적 측면에서의 크루즈 선상생활에서의 막연한 불안감에 대한 오해를 해부해 보자.
크루즈를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많은 분들이 영화나 TV프로그램에서 직간접적으로 본 크루즈
선상생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선 뜻 크루즈 여행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정장을 입은 남녀가 우아하게 파티에 참석하여 칵테일과 와인을 나눠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장면, 그리고 온갖 진수성찬이 차려진 풀코스 정찬식당에서의 식사 주문과 메뉴 선택에
대한 부담감, 선내 수영장과 스파, 카지노, 대극장 쇼의 관람, 그리고 선내 쇼핑까지 금발의 서양
사람들 속에서 혹여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노심초사 등이 대표적
고민거리일 것이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크루즈 여행에는 전문 인솔자가 대부분 동행한다. 크루즈 승선
첫날 각자의 객실에 짐을 푼 이후 가장 먼저 하는 일 중의 하나가 Ship Tour(크루즈 배 구경)이다.
크루즈 배의 크기가 보통 10만톤 이상이며 층수로는 16층 전후, 승선인원도 평균 5000명 정도
되는 어마어마한 크기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배의 구조와 주요 시설(정찬식당, 대극장, 수영장 등)
의 위치 파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Ship Tour 이후 첫 번째 식사를 정찬식당에서 하게 되는 데 정찬식당 입구에 인솔자 대기하고
있다가 지정좌석으로 안내를 해준다. 이후 식사메뉴를 선택 하게 되는 데 이때 인솔자가 미리
준비한 한글번역 메뉴판을 제공받아 주문을 하면 되기 때문에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여기서 한 가지 팁을 드리면 크루즈 정찬식당에서의 주문 시 통상 애피타이저 2~3가지, 스프
2가지, 메인요리 4~5가지, 디저트 3~4가지가 제공되는데 한 가지씩 주문해도 되고 몽땅 다
주문해도 된다는 사실이다.
주문에 따른 돈을 추가로 부담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모든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이다.
크루즈 여행의 백미 중의 하나는 갈라 디너 파티라고 할 수 있다. 갈라 디너 파티란 크루즈 항해
기간 중 1~2번 개최되는 선장이 주관하는 특별 저녁식사 파티라고 생각하면 된다.
때문에 이 날 만큼은 남녀 모두 준비해 온 가장 멋진 옷으로 정장을 한다.
여기서 또 한 가지의 팁을 드리면 여성분들의 경우 한복 정장을 준비하시면 영화배우 못지않은
최고의 인기스타가 될 수 있다.
갈라디너 파티의 시작은 먼저 하얀 제복을 입은 선장과의 기념 촬영과 더불어 선장 주최의 칵테일
& 와인 파티를 즐기는 것으로부터 시작 되는데, 이때 단연 한복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서양 사람들
의 기념촬영 요청 등 열화와 같은 성원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후 정찬식당으로 이동하여 특별 메뉴로 이루어진 진수성찬 풀코스 정찬을 즐기게 된다.
식사 후에는 대극장으로 이동하여 특별 공연(오페라, 서커스, 뮤지컬 등)을 관람한다.
이후 각자의 취향에 맞는 각종 바(Bar)와 카페 등 에서 외국인들과 스스럼없이 댄스와 술과 음료
를 즐기게 된다. 이 시점에서 ‘나는 춤을 못 추는데’ 라는 고민에 많은 분들이 빠질 것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Don’t Worry Be Happy!). 전문 댄스강사를 초빙하여 신나게 춤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어색한 분위기는 걱정 안 해도 좋다. 자연스럽게 모두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때문이다.
이 모든 행사의 진행과정에 인솔자가 항상 동행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의 상황에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 한국인 가이드 있어 외국어 어려움 전혀 없어
세 번째 정서적 측면에서의 기항지 관광에서의 외국어에 대한 부담감에 대한 알아보자.
크루즈 여행의 진수인 기항지 관광 방법에는 3가지가 있다. 개인적인 자유 여행방법과 크루즈
선내상품 이용방법 그리고 크루즈 여행사의 맞춤형 기항지관광 상품 등이다.
여기서 외국어에 대해 현지인 수준의 어학능력이 있는 분들이라면 자유여행 또는 선내상품도
추천할 수 있다. 특히 선내상품의 경우는 기항지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기항지 해당국
언어 또는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어에 자신 없는 분들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크루즈 여행사의 맞춤형 기항지상품을 선택하면 해결되기 때문이다.
출발하기 전에 예정 기항지 별로 현지를 가장 잘 아는 현지 한국인 가이드가 여러분을 안내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인기가 많은 지중해 크루즈의 경우 보통 7~8개 기항지를 방문하기
때문에 나라마다, 지역마다 독특한 개성과 실력을 갖춘 현지 가이드를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크루즈 여행만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도 팁을 하나 드리자면 크루즈 여행의 경우 공식적인 일정상 쇼핑은 없다.
그렇지만 기념품이나 지역 특산물 등을 구매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라 할 수 있는 데,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이때 현지 한국가이드 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물론 특수 지역의 경우 현지 한국인 가이드가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여러분의 인솔자가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 육해공 모든 수단 이용… 항공편 이동 후 승선
마지막으로 크루즈 이동수단 측면에서의 크루즈 승선지점에 대한 오해에 대해 말씀 드리겠다.
크루즈 여행은 목적지에 따라 지중해 크루즈, 북유럽 크루즈, 알래스카 크루즈, 남미 크루즈,
카리브해 크루즈, 오세아시아 크루즈, 홍해 크루즈, 동남아 크루즈, 한중일 크루즈 등 엄청나게
다양한 코스가 있다. 아직 크루즈 여행을 경험하지 못한 많은 분들은 목적지와 관계없이 모두
한국에서 크루즈 배를 타고 지중해로 북유럽으로 가는 것으로 알고 계시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한중일 및 일부 동남아 크루즈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크루즈 여행상품은 한국에서 배를
타고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목적지까지 항공을 통해 이동한 후 그곳에서 크루즈를 승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Ex: 지중해 크루즈 상품의 경우 로마, 베니스, 바르셀로나, 이스탄불 등 까지
항공이동 후 인근 항구에서 크루즈 승선. 예를 들어 서울에 인천이 있듯이 로마의 경우는
치비타베키아에서 승선). 따라서 크루즈 여행을 하게 되면 먼저 항공을 통해 해당 목적지로 이동
하고, 이후 현지 인근 항구로 이동하여 크루즈 선박에 승선하게 되며, 이후 방문하게 되는 기항지
마다 하선하여 버스, 기차, 소형 선박 등을 이용하여 기항지 관광을 하게 된다. 다시 말해 육해공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동 시에 크루즈 객실에 모든 짐을 나두고 몸만
나가서 낮 시간 동안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을 즐기고 저녁에는 크루즈 선박의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즐기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동의 쾌적함과 여행의 즐거움이 보장되는 것이다.
해외여행이 보편화된 요즘에도 크루즈 여행은 아직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여행상품”으로 오해
받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인터넷 등 각종 정보매체를 통해 크루즈 여행에 대한 정보가 많이 제공
되기 시작하고 있고, 크루즈 여행을 다녀온 분들의 입 소문을 통해 그 동안의 오해가 일부 해소되
고 있는 것으로 보여 크루즈 여행의 대중화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크루즈 여행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자유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있어 더욱 매력적
이다. 대한민국 0.1% 만의 여행 상품이 아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버킷 여행상품으로서의 크루즈
여행이 폭넓게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 영 훈 ㈜크루즈나라 이사
학 력
1991 연세대 대학원 졸업, 경영학 석사
경 력
1987 한화투자증권 입사
1991~1997 한화투자증권 리서치 센터 IT담당 애널리스트
1997~2003 한화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부장
2003~2011 한화투자증권 리서치본부 본부장 (상무)
2011~2012 한화투자증권 법인금융본부 본부장 (상무)
2013~2014 한화투자증권 전략영업본부 리더스라운지 본부장 (상무)
2015~ (주) 크루즈나라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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