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구 북항 동부부두에 7만5천t급 크루즈 ‘코스타 빅토리아호’가 1천1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입항했다. 배에서 내린 승객들은 20여대의 대형 버스에 탑승해 20여분을 달려 제2국제여객터미널로 이동, 입국수속 및 세관 검사를 받아야 했다. 대형 크루즈 입항 부두가 없다 보니 화물부두를 여객부두로 활용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서 아쉬운 점이 목격됐다. 북항이 군 작전지역이라는 이유로 하선 부두에 군인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무역항임에도 세관, 출입국사무소 직원들이 파견조차 안 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구 노령화 및 소득수준 향상 등으로 레저 산업 가운데 크루즈 관광산업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980년대 이후부터 크루즈 산업은 다양한 상품을 개발·보급하면서 급속히 성장하기 시작했으며 전 세게 크루즈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다국적 대형 크루즈 선사들이 공동 전략을 수립해 세계 크루즈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세계 크루즈 관광객의 연평균 증가율은 9.5%로 WTO 추계인 세계 관광객 연평균 증가율 3.9%보다 높다. 우리나라도 정부에서는 해양크루즈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지자체들은 크루즈 관련 세미나와 크루즈 선박 유치를 위한 해외홍보 활동을 전개하는 등 크루즈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추세다.

현재 크루즈 관광은 아시아 지역의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세계적 흐름 속에서 인천은 역사문화 유산과 함께 강한 잠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적으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연구에 따르면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할 때 발생하는 부가가치와 크루즈 승객 1명당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동일하다고 한다. 그만큼 크루즈 산업은 외화획득 및 관광수지 개선에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국내 크루즈 산업은 관광행정의 전문성이 부족하고 증가하는 크루즈 수요에 대한 미온적 대응, 크루즈 전용터미널의 부재, 입·출국 수속의 불편함 등의 문제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을 배후로 인천 관광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크루즈 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 기관들이 적극 협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