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산업, 정부와 업계간 온도차이 커”

2015-09-03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중점 과제로 크루즈 산업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이에 ‘크루즈 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하 크루즈법)’ 제정안이 지난 4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크루즈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틀이 마련됐다.



법령에는 크루즈산업 육성 기본계획과 카지노업 운영, 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정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우선 크루즈산업을 육성하려고 하는 자는 이전에 관련기관 및 업계,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선내 카지노 운영을 원하는 자는 신용평가업인가 또는 외국 신용평가기관의 평가, 기업신용평가가 적정 등급 이상이어야 한다. 또한 운영 이전에 △인력수급 및 관리 계획에 관한 사항 △카지노 시설의 규모 및 배치 계획 등에 관한 사업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해수부는 크루즈산업 활성화 대책으로 오는 2016년까지 부산, 인천, 제주, 속초에 전용부두 5선석 완공을 목표로 두고 있다. 또한 계절별 다양한 선상 프로그램 구성 및 체류시간을 감안한 맞춤 관광프로그램 개발, 전문인력의 체계적 양성, 모항으로 운영될 주요 항만에 유통센터 건립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등 모항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신속한 출입국 심사 시스템 구축 등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항구나 입출국 시스템과 같은 하드웨어적인 요소에 집중하는 반면 업계 실무진들은 소프트웨어적인 요소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재 크루즈가 정박할 수 있는 항구는 인천, 부산, 제주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인프라가 잘 구축 돼 있지 못하다”며 “기항지는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관광시간에도 제약이 있다. 인천의 경우 서울은 왕복 3시간이 소요되며 가까운 송도까지 갈 수 있는 교통수단 또한 부족한 상태다. 부산과 제주도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인프라 부족 뿐 아니라 외국관광객을 위한 인적서비스도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A크루즈 업체가 탑승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동거리는 둘째 치고 택시기사의 바가지요금이 가장 불만인 사항으로 꼽혔다. 여행객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야 하기 때문에 요금을 부풀리는 기사의 태도에 어쩔 수 없이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것이다.



관계자는 “기항지에서 경험하는 인적서비스가 여행객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긴다면 결국 기항지에서의 관광활동은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며 “항만 시스템 구축도 중요하지만 현재 운항하고 있는 크루즈의 현실적인 문제점부터 해결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전했다.



한편 크루즈 관련 포럼도 활발하다. ‘제 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최됐다. 동 행사에서는 △크루즈산업 취업 특강 △해양관광국제세미나 및 △아시아 크루즈관광과 지역발전 연계전략 △크루즈 융·복합 콘텐츠 도입방안 등에 대한 주제로 참가자들 간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