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3일간 무비자

2012-06-04

중국을 방문할 때 현지 여행사나 공인 기관에서 초청장을 받아야 하는 등의 이전보다 까다로운 입국조건이 추가된 정책을 발표한 중국 정부와는 달리, 베이징시 정부는 무비자 정책을 추진하는 등 입국을 편리하게 하는 정책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베이징 공안국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 관광객이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제3국으로 갈 때 3일 동안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푸정화 베이징 공안국장은 “베이징에서 72시간 이내 체류할 때 비자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 국장은 “베이징에는 거주자와 관광객을 포함해 외국인 20만명이 머물고 있다”며 “이들이 안심하고 베이징에 체류할 수 있도록 치안
을 강화하고 서비스를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푸 국장은 “무비자를 허용하는 국가와 체류 조건 등 자세한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수도인 베이징에 외국인들이 공항 경유시 무비자 입국하면 국가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해 비자 완화에 신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무비자 체류가 가능했던 경우는 베이징시가 서우두공항을 경유해 제3국으로 떠나는 여행자
에 한해 24시간 동안 공항에서 무비자 체류를 허용한 사례밖에 없었다.

현지 관계자들은 베이징시가 최근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른 도시와 경쟁을 선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최근 반외국인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를 덜기 위해 중국 방문이나 거주를 촉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베이징시가 단기 체류 외국인에게 비자를 면제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걸로 분석된다”고 말했다.